뭔가 직전 포스트랑 이어지는 것 같은데-_-
아침에 광명역으로 허벌나게 뛰어가는 길(1호선 전철이 1시간에 한 대밖에 없어서 뛸 수밖에 없음... 이걸 역세권이라고...)에 올라프 눈사람 봤다.
바쁜 와중에 카메라 손에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찍었음.
※ 2021년 삐아프 구 매장 사진입니다.
아무튼... 갔는데... 신사역 8번 출구 도착.
삐아프가 생각보다 그렇게 안 좋은 곳이 있지는 않았어요.
코스(COS) 있는 골목 쪽으로 쭉 들어가면 있었음.
데일리라이크 오프라인 매장도 어제 처음 가 봤는데 생각보다 볼 게 없었음.
데일리라이크 그릇이 대표적인 예레기(격한 표현 죄송합니다)라더니 그 말이 참 맞구나... 끄덕끄덕ㅇㅇ
대표 상품(?)인 실리콘 받침은 실물이 더 두께가 얇았음. 그리 쓸모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데일리라이크는 그럼 살 만한 게 캘린더밖에 없는 것인가...
앞에 있는 꽃집(르 부케)에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 보고 싶긴 했는데
뭔가 예약만 받고 찾아가는 구조인 것 같아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음.
데일리라이크 바로 옆에 마카롱 쿠튀르가 바로 보였는데 아... 여기는 오픈이 12시 30분이었다.
삐아프가 12시 오픈이었음.
직원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골목을 분주하게 오가며 뛰어다니셨음.
뭔가 프로페셔널하고... 귀여우셨다.
삐아프 왔습니다. 생각보다 골목골목 여기저기 주차하신 분들이 많아
차를 피해서 찍느라 사진찍을 각이 나오지 않았다...
입구부터 고급스러움ㅇㅇ
세심함이 느껴짐.
2011년부터 있었는데 저는 왜 올해 알았죠...
나 10년 동안 뭐한거지.
도서관에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이러고... 투옥되었던 기간과 정확하게 일치한다...ㅇㅇ
이 날 잘못한게... 제가 실수로 카메라를 확인을 안 하고 그냥 들고 나갔는데!
렌즈 바꿔 끼우고 나간다는 걸 까맣게 잊고, 끼워져 있는 단렌즈를 그냥 들고 나가버렸다.
매장 사진은 허락받고 찍었는데 렌즈를 잘못 가져가서 결과물... 으어...
손님 계속 들어오는데 제가 머뭇거리면 방해될테니까 후다닥 찍고 퇴장했음.
저는 봉봉 세트만 생각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팔았습니다.
1분도 안되어 품절되었다는 전설의... 삐아프의 올해 밸런타인 데이 한정판.
2020년의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한정판 디자인이 더 예쁘긴 했지만.
이렇게 정성스럽다니...
매년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스토리 짜고, 넘버링하고.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함.
제가 사진 찍고 있을 동안에도 예약에 성공하신 분들이
끊임없이 매장으로 픽업하러 오셨음. 구입해 가시는 분들이 부러웠다.
미니어처 귀여웠다.
작은 초콜릿 박물관같은 느낌.
규모는 작았지만 구경할 건 많았음.
속으로 렌즈 잘못 가져온 거 욕 엄청 하고(...)
이 날 오후 1시까지 가로수길 지나다니는 여자 사람들이 다 빨간색 쇼핑백(삐아프 한정판)아니면 갈색 쇼핑백(삐아프 일반판)하나 이상 들고 다녔다는 게 실화냐... 삐아프 계모임(죄송합니다)이 열렸습니다.
저는 남친이랑 2월 9일이나 10일에 볼 것 같아서 미리 사러간 것이었는데
14일 가까워지면 장난이 아니겠네요...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름 너무 재밌음)이 삐아프 고객들로 점령당할 듯ㅇㅇ
초콜릿을 사고 삐아프에서 나와서 마카롱 쿠튀르로 향했음.
살면서 마카롱 어디서 제일 맛있게 먹었냐고 물으면
2019년 9월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띠어리(Thierry)였음...
프랑스에서 라뒤레 먹을 때도 내가 그때 너무 어려서(어렸을까... 그때 25살...ㅇㅇ)
별 감흥이 없었는데 재작년에 띠어리에서 솔티드 캐러멜 맛 마카롱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진짜 와...
아무튼 마카롱 쿠튀르는 삐아프보다 매장 규모가 더 작아서... 허허.
여기도 허락받고 사진 찍었는데 벽 쪽에 있는 장식이나 상자 포장같은 건
가져간 렌즈로는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서 사진 다 포기하고 마카롱만 호다닥 찍었음.
6구 상자부터 나전칠기 무늬라고 해야 되나... 자개 무늬같은 걸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름다웠음.
저걸 아일렛이라고 하나요.
왼쪽부터 삐아프, 더블 바닐라, 고르곤졸라 꿀 마카롱입니다.
아일렛 펀치로 수작업(...)해 주시던데 포장이 간단해서 좋았음.
마카롱은 제가 먹을 거라서 제가 포장은 여기까지만 해달라고 해서 더 많은 포장(...)은 저도 모릅니다.
삐아프는 남친 꺼라서 과대 포장(...그렇게 과대 포장은 아니었습니다) 다 받고,
마카롱 쿠튀르에서는 포장을 여기까지만 받아서
본의 아니게 마카롱 쿠튀르를 좀 무시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죄송합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고ㅠㅠ
저는 저를 위해 사는 건 포장을 되도록이면 안 받으려고 노력해서요. 양 검지 손가락을 붙이며 말 더듬기...
삐아프 마카롱(마카롱 이름이 삐아프입니다 허허)감동이었다... 비싸고 맛있다 자본주의의 미소...
마카롱 총 열여섯 가지의 맛이 있는데... 이제 앞으로 13개 남았습니다 음...?!
삐아프 일반판의 포장.
일반판도 14일이 가까워지면 품절되기 때문에 미리 가서 구입했습니다.
머리끈같은 재질이었는데 사진 찍기 위해 열어보고 다시 닫아도, 열어본 흔적이 안 나서 좋았음ㅎㅎ
내년 밸런타인 데이 때도 삐아프로 또 갈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저를 위한 초콜릿을 사기 위해서는 다시 갈 것 같음ㅇㅇ)초콜릿 세계를 계속 탐방하고 싶습니다.
줄 사람이 있어서 기쁩니다.
초콜릿을 사서 바쳐도 되는(...) 현실 남자친구가 있다는 게 기쁨. 진짜...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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