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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투표사무원 후기

by Shinichi Yano 2022. 3. 21.

블로그 거의 3개월 방치한 것 같은데 진짜 1월 27일에 광명 집(친정이네요 이제는)에서 떨어져 나와서 수원에서 남친이랑 같이 살면서 그때부터 포스트라는 것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음...

주말마다 광명 올라가서 이것저것 털어오고ㅇㅇ
남친이 붙인 별명: 우리는 화서동 도적단ㅇㅇ 광명 친정에서 먹다가 남긴 김밥까지 털어옴.

아무튼 올해 1월 24일부터 저당에서 취득세로 업무가 바뀌어서 아이고 내가 행정인데 왜 세무 감면 확인 필 도장 들고 있냐고 인사팀 멱살을 잡아도 응 올해 세무직 9급 티오 8명이야 이러고... 일반 행정은 잡부입니다ㅇㅇ

시키면 그냥 해야 하는 것ㅇㅇ
처음에는 사회복지직으로 실무수습을 시키더니 행정인지 공업직인지 모르겠는 일(...)에서 6개월 동안 발만 담갔다가 지금은 세무직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미치겠어요... 적응할 만하면 딴 데로 보내네...

취득세 일 배우면서 진짜 눈물 밥을 한 바가지로 먹었는데... 인수인계로 야근만 거의 1달했음...ㅇㅇ


올해 1월인가 2월인가 서무 주사님께서 "대통령 선거 투표 사무원 할 사람~?"

이렇게 물으셔서 (수원시 사는 사람은 거의 자의반 타의반 거의 강제 차출된 셈이지만) 저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투표 사무원 처음 참여한다고 재밌겠다 이러고 해맑게 대답했다가

2022년 3월 8일 화요일 오후 2시. 쩜쩜쩜...ㅇㅇ
8일 오후 2시에 아예 퇴근을 하고

~이때까지는 좋았다. 햇볕 쬐고 바깥 공기 마시고 좋았음. (일만 안 하면 다 좋지...ㅇㅇ) ~

화서2동 동사무소로 가라고 하셨는데

동사무소에 도착해서 주의사항을 듣고는 차에 선거 용품을 싣고 학교로 두두두...

 

여기까지는 좋았다. 여기까지는.

집에서 걸어서 10분인가... 음.

내가 지원했던 동에서 일할 수 있어서 좋긴 좋았는데...ㅇㅇ

(여담이지만 행궁동은 경쟁률이 높아서 행궁동 지원하셨던 주사님들은 다른 곳으로도 많이 흩어지셨음)

화서2동 지원하셨다가 떨어진 주사님들도 계셔서

그 분들은 권선구 모 오지 동네(...)로 지원을 가셔서 서로서로 눈물을 흘렸다...

 

※ 투표소 내부 사진은 외부로 유출하면 안 된다고 들어서 투표소 내부 사진 삭제합니다... 죄송합니다...ㅠㅠ

 

3월 8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분명히 시작했는데 왜 투표소 설치가 오후 5시 30분에 끝이 났죠... 왜죠.

과학실 책상이 저거... 어른 4명이 간신히 들 수 있는 무게였음. 책상 배치하다가 골병이 들었습니다...

바닥에 까는 방수포 저거는 왜 이리 무거운지.

 

9일 투표 당일 투표 사무관(=6급 팀장님이거나 7급 중에서 팀장님 급인 7급 주사님)은 새벽 4시까지 동사무소로 출근을 해야 했어...

저는 9일 새벽 5시에 출근해서 밤 9시에 퇴근했습니다.

아무도 안 믿겠지만 지방직 공무원!! 극한 직업이라고...!! (눈물 또르르르...)

 

생각보다 저거 맨 위에 올린 투표 사무원 명찰 진짜 별 거 없습니다.

동네 통장님들도 몇 분 차고 계셨습니당ㅇㅇ 저희 투표소에서 공무원은 딸랑 4명밖에 없었어요.

팔달구 선관위는 그냥 한번 둘러만 보고 가셨음.

 

9급, 8급, 7급, 6급ㅇㅇ

저는 투표 용지 나눠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표(죽은 표)를 1장 연성했습니다...

투표 용지 나눠주다가 오후 4시 쯤에는 진짜 정신을 잃을 뻔 했는데(졸려서...) 새벽 4시까지 출근하신 나보다 더 불쌍한 팀장님을 보면서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밥을 굶는 것보다 더 힘든 게 잠을 못자는 것이었음... 전날 요리한답시고 쇼하다가 밤 12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났는데 오우 기분 진짜...

 

제가 있었던 3투(투표소를 줄여서 투라고만 부르더군요)는 무난한 곳이었지만

화서2동에서는 4,5,6투가 갈려 나갔다고 합니다. 화서2동은 1~6투표소까지 있었어요...

4,5,6 투표소가 워낙 많이들 오셔서...

코로나 확진자가 투표하러 들어오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가 시간이 더 안 가...ㅇㅇ

방호복 입고 처음 일했는데 다들 아이 따뜻해 이러고... 방호복은 매우 따뜻했다.

이거는 올해 설날에 기업은행(수원시랑 연계되어있는 은행)에서 주신 용돈 봉투. 센스가 많이 있군ㅇㅇ

1년에 공무원 복지카드때문에 기업은행에 1만 원 연회비를 바치기는 하는데...ㅇㅇ

설날 선물 세트도 수원시 공무원 전직원에게 꽤 괜찮은 걸 주셨습니다ㅇㅇ 새롭군. 백수가 아닌 느낌...

작년 추석 때는 뭐가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왜 생각이 안 나지.

신용카드가 지금 공무원 복지카드를 포함해 2갠가 3갠가 있는데 쓰지도 않는군요.

예전에는 카메라 빌릴 때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로만 빌릴 수 있어서 공연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랑 렌즈 대여할 때
저는 신용이 없어서(...)신용 카드가 없으니 진짜 힘들게 카메라나 렌즈를 빌렸는데

지금은 마음껏 빌릴 수 있는데도 사진을 찍을 일이 전혀 없어...(씁쓸)

이거는 광명 본가에서 수원으로 내려오면서 아빠한테 사 드렸던 것.

폰으로 찍어서 화질 안습이네요.

비트라 오 타이디. 마음에 듭니다.

아버지께서 광명 내 방에서 내 책상 위에서 쓰고 계심.

컴퓨터도 제가 제 컴퓨터를 가지고 내려오면서 컴퓨존에서 조립 PC 하나 사서 설치하고 왔는데
모든 걸 다 주문해 놓고 마우스 같이 주문하는 걸 빼 먹어서 내꺼 마우스 놓고

수원 내려와서 내 마우스를 주문했음 허허... 정신하고는.

2022년 1월 말. 화서동 신혼 전세집에서 첫 아침식사. 진짜...(눈물)

광명 집에서 제사지낼 때 쓰던 교자상 데려와서 임시로 썼고.

방석이나 쿠션도 하나도 없어서 발걸레로 쓰는 수건 임시로 깔고는 엉덩이 붙이고 밥을 먹었고.

미니멀리즘의 끝판왕...ㅇㅇ (물개 박수)

 

식탁을 너무 잘못 사서(내가 왜 4인용 흰색 상판 식탁을 샀을까)지금 땅을 치고 후회 중인데

그냥 6개월(...) 기다려서 염원의 아르텍 테이블을 살 걸 그랬네요...

거실이 너무 휑해서 보다 못한 남자친구가 쿠팡에서 묻지마 소파(...)를 구입했습니다 후우... 소파 가격도 안 알려줌.

어떻게 소파를 앉아보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그냥 사냐고 혼내려고 했는데 남친이 냅다 지른 저렴이 소파가 실물이나 착석감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혼내지도 못함...(이게 더 미움...ㅇㅇ)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써서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선거날 투표 사무원 힘들었고(6월에 지방선거 때 또 시킬까봐 겁이나고) 화서동에서 남친이랑 4월 결혼 준비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쭈글쭈글 공무원 부부... 쭈글쭈글.

결혼 한 달도 안 남았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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